2016년 10월 초에 시작했으며 아직도 진행 중인 행위예술 „시대-노동”은 „허물 벗기”라는 주제로 열린 개인전의 일환이다. 약 3000여 장의 한지를 물감으로 칠하면서 겹겹이 붙여올리는데 그 사이사이에 반야심경을 적은 종이를 끼워넣은 오브제를 갤러리에 전시해 두었다. 그리고 날마다 한 시간씩 오브제의 종이를 다시 한 장 한 장 떼어내서 그 옆에 차곡차곡 쌓았다. 그렇게 떼어내다 보면 가끔씩 반야심경을 적은 종이가 나왔고, 그것을 벽에 걸어서 차츰차츰 설치미술을 완성했다. 전시회 마지막 날에 온 관람객들에게 벽에 걸린 반야심경 한 장을 „수확해서” 가져가도록 했다. 반야심경 종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있도록 허락하는 한 사진으로 기록했다. 그렇게 관람객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60여 장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가족, 친지, 친구, 지인들에게 우편으로 보내면서 안부를 전하고, 그 종이를 들고 사진을 한 장 찍어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.